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서양 미술가 3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와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페터 파울 루벤스, 스페인 화가의 벨라스케스 3명의 화가에 대해 그들의 생애와 업적, 대표 작품들, 각각 특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1. 미켈란젤로
1-1 미켈란젤로의 생애
미켈란 젤로는 1475년 카프레제에서 탄생했으며, 피렌체에서 성장했습니다. 처음 미술 수업을 받다가 조각가 스승에게로 옮겨가면서 조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생활하다가 로렌초가 생을 마감한 후 부모님에게 돌아갔습니다. 이후 1496년 로마에 체류하면서 그 유명한 <피에타>를 조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 <다윗>을 제작하였으며, 1508년 로마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주문으로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화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1534년 로마에 정착하면서 비토이로 콜로나와 친분을 갖게 되고, 교황 파울루스 3세의 주문으로 시스티나 소성당 제단화 1536년부터 1541년까지 <최후의 심판>을 제작했습니다. 60대라는 연령에도 불구하고, 목이 꺾일 때까지 그렸으며, 장화가 발에 붙어 벗을 때마다 살갗이 벗겨져 가는 고통을 이기며 작품에 매진했습니다. 이후 파울리나 소성당 벽화 <베드로의 십자가처형>을 1550년까지 제작하였습니다. 팔라초 파르네세,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을 감독하였으며, 이후 89세의 나이에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소망에 따라 비밀리에 피렌체로 그는 이송되었고, 바사리가 설계한 산타 크로체 교회에 그의 무덤이 만들어졌습니다.
1-2. 미켈란젤로의 작품들
미켈란젤로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소개되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미켈란 젤로가 그린 유일한 캔버스를 대신하여 쓰는 화판에 그린 그림 패널화인 <성가족>이라는 작품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1504년 목판에 천연 안료와 달걀을 섞어 만든 템페라 기법으로 그린 작품으로 지름 120cm 크기의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피렌체 상인 아뇰로 도니가 마달레나 스트로치와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을 의뢰한 것입니다. 마달레나 스트로치는 1506년 라파엘로가 그린 초상화의 주인공입니다. 이 그림은 성 요셉을 포함한 두 개의 삼각형이 겹쳐진 형태로, 피라미드형 인물 구도에 해당합니다. 미켈란젤로는 당대의 화가들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라파엘로와는 다르게 비슷한 색조가 은은하게 나타나는 섬세한 표현대신, 빛과 그림자의 회화적 효과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또한 배경으로는 공간의 깊이를 보여주는 풍경보다는 어린 소년들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3. 미켈란젤로의 예술적 특징
미켈란젤로는 미술의 부활을 완성한 미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유하면서 절대 모방할 수 없는 미켈란젤로만의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그의 조각은 고전적이면서 강렬한 형태를 가졌으며, 현실적이고 정교하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는 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안정된 인체의 아름다움과 균형을 표현하였으며, 감성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또한 그는 대담한 표현을 선호하였으며, 그 당시 예술적 관습을 깨뜨리고 새로운 예술의 문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종교, 신화, 역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폭넓은 지식과 관심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르네상스의 대표화가로서, 뛰어난 예술의 예시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2. 페터 파울 루벤스
2-1. 루벤스의 생애
루벤스는 1577년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로 베스트팔렌에서 안트베르펜으로부터 이민 온 법률가 얀 루벤스의 아들로 탄생했습니다. 아버지가 생애를 마감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화가 수업을 받아 루카 조합에 가입하게 됩니다. 1600년도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1세 곤차가 공작의 특별 보수를 받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궁정화가로 활동했으며, 곤차가 공작의 주문으로 스페인 여행을 하며 미켈란젤로와 티치아노의 작품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1608년 안트베르펜에서 공방을 열고, 스페인 총독 부처인 알브레히트와 이사벨라 궁정화가로 활동했습니다. 1609년 안트베르펜 대성당을 위한 <십자가 처형>, <십자가에서 내려짐>을 제작했으며, 안트베르펜에 주택을 포함한 공방을 건축하였습니다. 이 공방이 오늘날 루벤스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1628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 궁정에 체류하며 벨라스케스와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영국 찰스 1세의 궁정에 체류하며 결혼을 해 자식을 낳고 많은 작품을 남기며 1640년 안트베르펜에서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2-2. 루벤스의 작품들
1638년경 <엘레나 푸르망>이라는 목판, 유화 작품으로 현재 빈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 중인 이 작품은 매우 은근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누드화입니다. 이 작품은 루벤스의 말기 작품 중 하나로 매우 절제한 색채를 사용하며 부드럽고 순수한 색채로 인체를 그리는 루벤스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밝게 그려진 신체는 어두운 모피와 대조되면서 더욱 강조되며, 비스듬히 내려온 팔의 모양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피는 인체를 가리는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바닥에만 한정된 붉은색은 신체를 환하게 보이는 빛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떠 있는 듯 서 있는 고요한 자세에서 관능미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라는 작품은 먼저 구도를 살펴보면, 원 하나가 네 명의 인물을 감싸고 있으며, 원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은 두 개의 반원형들로 나뉘며, 두 반원형들은 여인들의 저항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주된 구도에서 벗어난 그림의 왼쪽 끝에는 이 사건을 유발한 쿠피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1618년경 유화 작품으로 신화를 그린 역사화입니다. 테오크리토스와 오비디우스를 통해 전해진 일화를 보여줍니다. 아르고스의 왕 레우키포스의 두 딸인 힐라에리아와 포이베는 쌍둥이 형제인 린케우스, 이다스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제우스의 아들인 쌍둥이 카스토어와 플룩스는 힐라에리아와 포이베에게 관심을 같고 있으며 카스토어와 폴룩스는 히라이리아와 포이베가 결혼식을 올리던 날 이들을 납치하는 내용의 그림입니다.
2-3. 루벤스의 예술적 특징
생명력의 상징 루벤스는 그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양식입니다. 초상화부터 사냥장면, 풍경화 등 신화와 루벤스 당대의 사건을 알레고리로 표현한 그리스도교적 역사화가 루벤스의 핵심적인 주제였습니다.
엄청난 양의 작품을 보여주는 루벤스의 작품에는 귀족적이면서 고도의 교양을 지닌 세계관이 반영되었으며, 미술가이자 개인으로서의 세계관을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제노바와 브뤼셀, 마드리드, 파리, 런던의 궁정을 오가는 외교관이기도 했으며, 스페인의 속주로서 스페인 쇠퇴의 영향을 받았던 플랑드르가 지닌 찬란한 과거에는 루벤스의 미술에 영감을 준 플랑드르 양식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플랑드르 양식은 루벤스 말기의 사실적 풍경화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3. 디에고 벨라스케스
3-1. 벨라스케스의 생애
1599년 세비야에서 탄생한 벨라스케스의 본명은 디에고 로드리게스 데 실바이 벨라스케스로 포르투갈의 오래된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세비야에서 화가 프란시스코 파케코에게 그림을 배우며 스승의 딸인 후아나와 1618년 결혼을 하게 됩니다. 1623년 펠리페 4세의 궁정화가로 취임하여 궁정의 일원으로 마드리드의 성에서 살며 주로 왕실의 인물들의 초상화 작업을 했왔습니다. 이탈리아 제노바, 베네치아, 로마, 나폴리로 연수 여행을 떠나 펠리페 4세를 위한 그림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로 2번 여행을 갔으며, 마지막으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연구하고 영감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1946년 스페인 궁정 내부에서 벨라스케스의 성취가 고조되던 시기였고, 궁정 대신으로 취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1656년 유명한 작품인 <시녀들>을 완성하였습니다. 산티아고 기사단의 기사로 취임되기도 했으며 이후 68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3-2. 벨라스케스의 작품들
벨라스케스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시녀들>은 유화 작품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공간은 알카사르성에 있는 화가의 아뜰리에입니다. 이곳에서 마르가리타 공주가 궁정여인들과 함께 가슴에 산티아고 기사단의 붉은 십자가를 단 기사 앞에서 모델을 서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눈은 공주를 향하지 않고, 국왕 부처를 바라봅니다. 이들의 모습은 뒤에 배치된 거울에 반사되고 있습니다. 펠리페 4세와 그의 두 번째 부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안나는 그림 바깥에 서 있는 모습인 것입니다. 이 공간은 실제 공간으로, 그림 앞쪽에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는 벨라스케스에 의해 여러 번 그려졌는데, 그중 한 점은 빈 미술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래의 신성로마제국 황체 레오폴트 1세와 정혼한 사이였던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화는 그녀의 매력을 입증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빈에 있는 황제의 궁정으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벨라스케스는 신화 묘사는 사실주의를 기본으로 하는 화가였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바쿠스의 승리>에서는 술 마시기를 즐기는 농부들과 떠돌이 포도주의 신으로 등장한 한 소년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불카누스의 대장간에 나타난 아폴론>에서는 똑똑한 척하는 아폴론이 대장장이 신 불카누스의 대장간에 나타나 불카누스에게 베누스와 마르스의 간통을 알려주는 그림이며, 이렇게 신화의 옷을 입은 서민들을 그린 장면이나 궁정광대들과 궁정 난쟁이들에 대한 초상화들은 모두 궁정을 즐겁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벨라스케스는 비록 신분이 낮은 사람을 그릴지라도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개인의 모든 특성을 밀도 있게 드러냈으며, 개인의 비극성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후 기마상과 연사화의 배경에 등장하는 풍경에는 베네치아 회화의 녹아드는 채색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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