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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예술

동양미술 - 한국의 청자

by O고라니O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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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청자는 국제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시아 예술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대 초기부터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청자는 비취색 빛깔을 지닌 예술품이며, 철분이 섞인 백토 위에 장석질 유약을 입혀 구워낸 공예품입니다. 상감기법으로 만들어진 청자는 섬세하면서도 복잡하고 다양한 무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고려시대 청자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청자죽절문병

도자기의 장식 의장이나 형태가 너무 독특하거나 특징적이면 오히려 천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용도에따라 기능이 쓸모가 있어야 하고 시각적으로 쓰임에 맞게 디자인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도자기, 고려시대의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풍토와 생활에 너무 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지니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 청자는 가냘픈 듯 부드러워 보이는 매끈한 곡선에 연한 비취옥색 청자유가 은은한 광택을 주고 누비주름의 화사함이 한층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누비주름은 대나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음각으로 만들어져 죽절무늬인 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무늬는 물레 위에 올려 빚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한 주름 한 주름 죽도로 새겨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습니다.

누비주름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청자기나 백자기 중에는 주전자, 병, 접시, 잔 등이 있지만 청자죽절문병만큼 빛깔이나 아름다움이나 청초함이 곡선에 잘 드러난 작품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2. 청자거북주전자

청자거북주전자는 고려시대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연꽃송이 위에 펑퍼짐하게 둥우리를 치고 앉은 거북이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 거북주전자는 조선 말년 일본이 한국을 강점한 뒤 이등박문이 통감으로 와 있을 때 한국에서 가져간 수천 점의 고려청자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일본 박물관에서 되찾아온 예술품입니다.

이 주전자는 등 뒤에 뚫린 구멍으로 술을 넣고 입부리로는 따르도록 만들어 졌으며, 연 고갱이 두 가닥을 꼬아 붙여 만든 듬직한 손잡이가 그릇 전체와 좋은 비율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거북 등에는 음각으로 구갑문을 새겨 넣었고, 눈동자에는 자토를 찍어 검게 표현했으며 손잡이에는 자토와 백토로 드문 드문 점을 찍어 장식했습니다. 이 거북 주전자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3.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현존하는 청자 중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상감기법을 활용하여 병의 표면에 학을 가득 새겨 디자인 측면에서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형 자체도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청자는 맑고 조용한 푸르른 빛은 재현할 수 없을 만큼 아득하고 깊은 빛깔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학의 모습은 각각 시선이 다르게 표현되었으며 두 가지 방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두 겹의 흑백상감한 원 안에 넣은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 빈 공간에 메워 넣은 방법입니다.

이 청자이름의 뜻은 학과 구름 무늬를 상감기법으로 표면에 새겨 넣은 매병이라는 뜻입니다. 매병은 입구가 좁고 어깨가 없고 밑이 홀쭉하게 생긴 병울 말합니다. 술이나 물 액체를 담을 때 사용하거나 화병으로 쓰였습니다. 청자의 그림을 보면 너울너울 푸른 하늘을 떠도는 흰 구름장, 흰 구름 사이에 메아리치는 학의 일성을 마음속 깊이 그려 보았다는 느낌을 들게 합니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사진
출처-간송미술관

4. 청자상감모란문 항아리

고려청자의 느낌은 시원스럽기 보다는 조용하고, 고운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늠름한 자세와 환한 얼굴로 생각을 바꾸게 하는 작품들도 보입니다.

이 작품은 크고 안정된 굽다리 위에 탐탁스러운 뭄체가 편안하게 앉아서 넓은 입을 벌리고 있는 품이 마치 편안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크기나 생김새로 보나 마치 냉수 방구리처럼 생긴 것으로 보아 이 그릇이 지닌 전력을 짐작할 수 있는 듯싶습니다. 이러한 물방구리 격식은 먼 옛날 중국에서 이를 닮은 모양의 토기가 낙랑 고분에서 출토되었고, 고려시대의 토기, 조선시대의 토기 중에서도 비슷한 모양의 그릇이 출토되었던 예가 있습니다.

항아리의 무늬는 넓은 양쪽 면에 흑백 상감으로 복스러운 모란꽃 한 송이씩을 크게 새겨 부귀를 상징했으며, 그 밖에 일체의 무늬를 제외해서 이 그릇의 시원한 맛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5. 청자상감운학문 베개

청자 베개는 서양에서는 헤드레스트 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딱딱한 목침을 베고 코를 골아대며 잠을 자는 사람도 있지만 목침은 대게 잠시 졸음이나 낮잠을 즐기는 동양적인 도구 중 하나입니다.

기본 형태가 매우 단순하고 잠시 머리를 쉬어가는 여름 베개로써 기능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고, 양 마구리에 뚫린 둥근 구멍으로 신선한 고려의 바람이 드나들었을 것입니다. 백상감 무늬에 따라 일어난 유약의 테 자국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석얼음이 있어 상감의 호화스러움을 한층 더 돋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석얼음의 미묘한 장식효과는 오롯이 고려청자 상감에서만 보이는 독보적인 기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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