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미술 중 한국의 조선시대의 회화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선시대 이전까지 한국의 회화는 주로 서예 위주로 발전을 했으며, 고구려의 벽화, 백제의 불교미술, 신라의 금속공예와 더불어 고려시대에는 특히 불교 미술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 회화는 다양한 주제로, 다양한 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한국 미술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시기로 조선시대의 회화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조선 전기의 회화
한국 미술이 역사상 가장 발전하였던 시기는 조선 시대입니다. 조선왕조 시대는 고려시대보다 더욱 다양해졌고, 한국화 현상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기였습니다. 한국화 현상에는 필묵법, 수지법, 등이 나타나게 되었으며, 이 시대에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고, 수용하였으며 더불어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추구하였습니다.
조선 초기 시대에는 중국 명나라와의 회화 교섭이 활발했으며, 사대부 출신의 화가들이 두드러지는 시기 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강희안은 사대부 출신의 화가였으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한일관수도라는 작품으로 수묵화입니다. 중국의 남송 원체풍을 느끼게 하는 화풍이며, 채색은 먹빛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 약간 섞어 사용했습니다. 당시 상류사회의 미술 취향을 짐작하기에 알맞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2. 조선 중기의 회화
조선 중기 시대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 나라가 혼란한 시기였으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이 불안정함 때문이었는지, 어부, 조어, 탁족, 관폭, 완월 등 은둔생활과 관련이 깊은 주제들이 많이 그려졌습니다.
대표적으로 한림제설도 라는 작품이 있으며, 인물, 산수, 우마 등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렸으며, 화풍도 다양했습니다. 중기 안견파, 절파, 등으로 화풍이 나뉘며 화법에 따라 각각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종문인화는 대각선 구도, 근농원담의 묵법등 간결한 구도를 연상시키는 화법은 조선 중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조선 후기의 회화
조선 후기가 되면 미술에도 어김없이 조선의 냄새가 물씬 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초기에도 조선의 정취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후기가 되면서 특히 신경시대라 일컬어지는 숙종조 이후가 되면서 조선의 향토색이 짙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됩니다. 진경시대란 중국만 보고 살던 조선의 선비들이 중국(명) 나라가 망하고, 더 이상 눈여겨볼 대상이 없어지며 자국인 조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 영원한 이상향인 중국 경치만 그리고 사람도 중국옷 입은 사람을 그렸다면, 이제는 중국을 묘사할 수 없게 되었으며, 그럴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정선, 김홍도의 금강산도 같은 그림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층문화와 기층문화가 만나는 것입니다. 상층계층이 기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풍속화 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상층계층은 유교적인 규범에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싶어 했던 것도 이 시기의 분위기였습니다. 비록 너무 야한 그림을 그렸다고 쫓겨나기도 했지만 신윤복이 그린 그림은 그런 시대의 풍조의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층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표현력을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민화나 장승, 미륵 같은 한국적인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화가인 정선, 김홍도의 그림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두 화가 모두 진경시대 사람이며, 그림 중에서도 산수화를 그렸으며,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에 실제로 존재하는 산천이며, 두 번째는 화풍입니다. 선비들의 문인화는 대부분 중국 화풍을 그대로 따랐지만 정선의 경우 중국 화법을 기준으로 자신만의 화법을 창조해 냈습니다. 어찌 보면 중국 과 한국의 자연이 다르기 때문에 기법도 달랐을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인왕제색도나 금강산도 그림을 보면 흙과 나무를 표현할 때 바위를 그릴 때 푸르름이 돋보이게 처리했거나, 한 그림 안에서 음과 양을 표현하여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부분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김홍도는 정선 보다 더 한국적인 화풍을 구사했습니다. 산수화로 한국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풍속화, 인물화 등 대장이 모두 조선인이었습니다. 또한 종교화도 드려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로댕의 지옥문 등이 유명하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남해관음도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불교 회화는 고려시대 절정으로 발전했으며, 조선시대의 김홍도의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김홍도의 그림에서는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편안한 조선의 어머니 같은 모습이며 장식이나 머리 모양 또한 수수한 모습입니다. 화려함을 자제하고 모든 표현을 수수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교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아마도 조선의 유교적인 가치관이 드러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시기가 정조 시기에 살았던 김홍도는 자국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외국적인 소재도 조선적으로 바꾸어 놓아야 직성이 플렸을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4. 조선 말기의 회화
점차 후기로 갈수록 자유분방해지며 민화가 등장하고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민화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세련되지 못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점차 민중들의 심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민화는 보통 18~19세기에 왕성하게 발생했으며, 조선 후기에 다양한 사회 변화에 신분이 급상승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민화는 대부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그린 그림이었으며, 섬세함 보다는 단순함, 일차원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마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어서 세련된 기술을 구사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민화는 모난 데가 없이 너그럽고 둥글둥글한 느낌을 주며, 친근감을 주는 그림입니다.
민화는 채색의 선택에서도 달랐습니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원색 계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밝고 경쾌하게 그려집니다. 반변 양반들이 선호했던 문인화의 채색은 유교적 사상을 보여주듯 원색 계통은 색은 자제했습니다. 이러한 예는 무당이 모시는 신을 그린 무신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유분방함이 가능했던 이유는 탈계급화가 되어가는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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